시작은 단순했다
거창한 이유는 없었다.
16년 동안 앱을 설계하고 UX/UI 디자인을 해왔는데, 한 번쯤 내가 직접 만든 앱이 스토어에 올라가 있는 걸 보고 싶었다. 그게 다였다.
테마는 여행으로 정했다. 여행 중 "오늘 뭐 하지?" 하고 멍하니 앉아있는 순간이 생각났다. 폰을 흔들면 랜덤 미션이 나오는 앱. 가볍고 재미있으면 됐다.
핵심 기능
미션 뽑기 — 폰을 흔들면 그 도시에 맞는 랜덤 미션이 나온다. "길거리 음식 3가지 먹어보기", "현지인처럼 대중교통 타기" 같은 것들. 계획 없이 움직이게 만드는 게 목표였다.
도시 미션팩 — 도시별로 미션을 묶었다. 도쿄, 방콕, 제주... 각 도시의 분위기에 맞는 미션들로 구성했다. 지금도 계속 추가 중이다.
여행 기록 — 완료한 미션은 사진과 함께 기록할 수 있다. 나중에 돌아보면 계획 없이 돌아다녔던 그 날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.
만들면서 배운 것들
Flutter를 선택한 건 iOS, Android를 동시에 커버할 수 있어서였다. 코드는 낯설었지만 AI 도구와 함께 하나씩 풀어나갔다.
디자이너로서 가장 좋았던 건 즉각적인 피드백이었다. 화면을 바꾸면 시뮬레이터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. 개발자에게 전달하고 기다리던 시간이 사라졌다.
어렵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막상 해보니 별거 없기도 했고, 쉬울 거라 생각했던 것들이 생각보다 복잡하기도 했다. 직접 해봐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었다.
출시까지
앱스토어 출시는 개발보다 더 많은 일이었다.
아이콘, 스크린샷, 심사 대응, 개인정보처리방침... Apple 리뷰를 몇 번 통과하지 못하다가 결국 올라갔다. 스토어에서 내 앱 이름을 검색했을 때의 기분은 꽤 달랐다.
만든 앱이 아니라, 내가 만든 앱.
앱스토어에서 몰라어때 보기 →앞으로
몰라어때는 여전히 업데이트 중이다. 도시 미션팩을 계속 추가하고 있고, 사용자 피드백을 보면서 조금씩 다듬고 있다.
토이앱이라고 시작했지만, 생각보다 계속 손이 간다.
그리고 다음 토이앱도 이미 만들고 있다. 공항에서 긴 대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위한 앱, 공항표류기다. 어디서 밥 먹을지, 뭘 할지 모르겠는 그 시간을 조금 더 재미있게 만들어보려 한다.